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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선 요즘 이것이 제철

봄나물의 제왕 양구 인제 곰취

 “눈도 다 녹기 전에 벌써 곰취가 나와요?”

◇2개월 앞서 출하되는 양구 곰취
 전방지역인 강원 양구군에선 요즘 봄나물의 제왕으로 불리는 곰취가 출하되기 시작했다.
 농민들이 연동하우스에 보일러를 설치하고 난방을 해 곰취를 조기에 생산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양구 곰취<양구군 제공>


 비닐하우스안은 향긋한 곰취 내음이 진동한다.
 농민들은 3~4개월전 파종한 곰취가 고개를 내밀자 바쁜 일손을 이어가고 있다.
 2개월 앞서 출하되는 곰취는 1㎏에 2만원선에 거래된다.
 인위적으로 강제 월동시킨 후 가을철 비닐하우스 안에 식재해 재배한 곰취는 제철인 4~5월 수확하는 곰취에 비해 가격이 2배 이상 높은 편이다.

 

양구군 동면 하우스에서 한 농민이 곰취를 채취하고 있다.<양구군 제공>


 곰취는 그 모양이 곰 발바닥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진한 향과 쌉싸름한 맛이 일품이다.
 곰취는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통증 완화 및 기침을 멈추게 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백질, 탄수화물, 칼슘, 비타민 A·C도 풍부하다.
 특히 양구에서 생산되는 곰취는 큰 일교차로 인해 잎이 두껍지 않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곰취는 등심, 삼겹살 등 육류와 함께 먹는 것이 제격이다.
 입안 가득 퍼지는 향이 느끼함을 없애주기 때문이다.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 찬물에 씻어 들기름 소금 깨 파 마늘 등 양념을 해 먹어도 좋다.
 곰취는 장아찌, 된장국, 찐빵 등의 재료로도 이용된다.
 양구군 관계자는 “일부에서 양구 곰취를 곤달비라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곤달비 또한 곰취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시비거리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5월 팔랑폭포 일원서 곰취축제 개최
 양구군은 오는 5월 17일부터 3일간 동면 팔랑폭포 일원에서 ‘2013 곰취축제’를 개최한다.
 내년부터는 축제장을 양구읍 서천변으로 이전하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팔랑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축제다.
 동면지역은 곰취의 주산지다.
 이번 곰취축제는 생산체험, 음식체험, 곰취를 이용한 미용과 건강, 곰취 및 생태농산물의 발전방안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고 있다. 곰취축제장 주변엔 팔랑폭포, 천연기념물 산양증식장, 야생동물생태관, 팔랑민속관과 지게전시관, 생태식물원, 후곡약수가 있어 가족과 함께 나들이 삼아 찾으면 좋다.

◇인제 진동계곡 곰취도 유명
 전국 최고의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120여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이 작은 마을에선 매년 5월 ‘진동계곡 산나물축제’가 열린다.
 이곳 주민들은 해발 1424m의 점봉산 곰배령 일대 등에서 채취한 100% 자연산 산나물을 축제장에서 선보인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산신제를 비롯, 산나물 보물 찾기, 산나물 떡메치기, 산채비빔밥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인제지역 농가들은 연간 320t의 곰취를 생산해 48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경향신문 최승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