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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바우 사람들

'도루묵 완판남' 최문순 지사 감자 판매왕 도전

‘대관령 우량감자에 무릎 꿇은 불량감자.’
지난해 ‘도루묵 완판남’으로 유명해진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최근 ‘감자 판매 왕’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최 지사는 지난 21일 ‘이 한 몸 망가져 강원도 감자가 완판 된다면 기꺼이 망가지겠다’며 영화 울버린의 포스터를 패러디한 누리꾼의 그림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더 울어버린 문순 C’가 바로 그것입니다.
최 지사가 평창군 진부농협의 저장고 등에 쌓여 있는 감자를 팔아 주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직접 홍보에 나선 것입니다.
이같은 글을 올린 직후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이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감자 판매활동과 관련, 영화 울버린을 패러디한 네티즌의 포스터. <강원도 제공>

 

그의 페이스북에는 ‘너무 웃어 죄송하다’, ‘너무 망가지는 거 아닌가’, ‘감자 3박스 주문했다’ 등의 댓글이 잇따라 달렸습니다.
이후 하루 판매량으로는 최고 기록인 655 박스가 팔렸다고 합니다.
강원도가 감자 팔아주기 운동을 벌인지 3주만에 6000만원 상당인 5000 박스를 팔수 있었던 것도 최 지사의 노력이 컸기 때문입니다.
최 지사는 평창 진부 농협의 감자저장고를 직접 둘러본 후 어려움에 처한 농민들을 돕기 위해 연초부터 감자 판매활동을 독려해 왔습니다.
그는 페이스북 등에 ‘감자가 감자를 팝니다’란 글을 올리며 감자 구매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강원도청 직원들도 유명 TV프로 유행어인 ‘감사합니다’를 ‘감자합니다’로 바꾼 ‘감자송’ 사용자생산콘텐츠(UCC)를 만들어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판촉활동을 펼치는 등 적극 협력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홍보대사인 아이돌 그룹 ‘에이프린스’도 ‘감자송’에 깜짝 출연해 평창 고랭지 감자 판매에 힘을 보탰습니다.
강원도는 앞으로 ‘감자송 2탄’을 제작해 감자 판매 홍보에 활용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이후 출향도민들과 유관기관 등도 감자팔아주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면서 최근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진부농협은 감사의 뜻으로 판매하는 감자 1박스 당 500원씩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난해 초 강원도의 도루묵판매 활동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동해안 어민들이 감자 323 박스를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판매되고 있는 감자의 품종은 조리용으로 인기있는 수미라고 합니다.
특품 10㎏ 1박스에 택배비 포함 1만2000원입니다.
강원도 콜센터(033-120번)나 강원마트(http://www.gwmart.kr) 또는 이메일(eksb@korea.kr)로 주문하면 됩니다.
아직까지 평창지역 저온저장고엔 1200t가량의 감자가 쌓여 있다고 하니 농민들을 돕는다는 생각으로 많이들 주문하셨으면 합니다.
워낙 양이 많다보니 빠른 시일내에 이 감자를 모두 팔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도루묵 완판남인 최 지사는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애니메이션 감독 박종도씨 작. <강원도 제공>

 

 

애니메이션 감독 박종도씨 작. <강원도 제공>

 

최 지사는 지난해 초 자신의 트위터(http://twtkr.olleh.com/moonsoonc)에 ‘도루묵 먹고 어민 살리고!’란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팔로워가 10만명이 넘는 최 지사의 영향력은 대단했습니다.
수협 관계자들은 “최 지사의 트위터 글이 냉동 도루묵을 판매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애니메이션 감독인 박종도씨가 당시 도루묵 판매에 나선 최 지사를 모델로 한 패러디 포스터를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최 지사를 대상으로 한 패러디 포스터가 얼마나 더 나올 지 궁금해 집니다.

 

애니메이션 감독 박종도씨 작. <강원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