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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관광 이야기

나무다리에 차가 다닌다고?

 강원 양양군 미천골 자연휴양림을 찾으면 독특한 다리를 볼 수 있습니다.
 자연휴양림 계곡에 설치된 나무다리죠.
 나무다리가 뭐 그렇게 특별할까요?
 동강 섶다리도 있는데 말이죠.
 사람이 다닐 수 있는 나무다리는 시골마을 실개천에서도 흔히 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미천골 자연휴양림에 설치된 나무다리는 국내 최초의 차량용 목조교량 입니다.

 

양양 미천골 자연휴양림에 설치된 국내 최초의 차량용 목조교량인 한아름교.<동부지방산림청 제공>


 어떻게 나무다리에 차량이 다니냐고요.
 버스와 대형트럭도 다닐 수 있다니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동부지방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은 19일 미천골 자연휴양림에서 관련분야 전문가와 지역주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국내 최초의 차량용 목조교량인 ‘한아름교’ 준공식을 개최했습니다.
 이곳에 설치된 다리는 차량용 목재 아치 트러스교 입니다.

 

 

양양 미천골 자연휴양림에 설치된 국내 최초의 차량용 목조교량인 한아름교.<동부지방산림청 제공>


 미천골에 놓인 다리인 만큼 이름도 참 아릅답습니다.
 바로 ‘한아름교’ 입니다.
 길이 30m, 폭 8.4m의 2차로 교량으로 통과하중이 최대 110t(통상 86t)에 달한다고 합니다.
 고속도로에도 적용이 가능한 1등 교량인 셈이죠.
 한아름교 제작엔 국산 리기다소나무가 사용됐다고 합니다.

 

 

19일 양양 미천골 자연휴양림에 설치된 국내 최초의 차량용 목조교량인 한아름교 위로 버스가 지나가고 있다.<동부지방산림청 제공>


 차량용 목조교량은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보편화 돼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번이 처음 설치한 것입니다.
 목재와 토목분야 기술을 융합해 만든 한아름교는 환경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추구한 구조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9일 양양 미천골 자연휴양림에 설치된 국내 최초의 차량용 목조교량인 한아름교 위로 버스가 지나가고 있다.<동부지방산림청 제공>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2009년부터 교량의 주요 구조부에 목재를 활용하는 연구를 진행해왔습니다.
 물론 목조교량의 설계와 시공에 관한 국내외 사례를 분석하고 각종 시험을 통해 검증을 거친 끝에 차량용 목재 아치 트러스교를 설치할 수 있게 됐습니다.

 

 

19일 양양 미천골 자연휴양림에 설치된 국내 최초의 차량용 목조교량인 한아름교 위로 버스가 지나가고 있다.<동부지방산림청 제공>


 친환경 목재 이용의 새로운 영역이 개척된 것입니다.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국내 계곡 곳곳에 이같은 다리가 설치되길 희망해 봅니다.
 경향신문 최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