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암동굴은 정선군 화암면 화암리에 위치해 있다.
이 동굴이 주목받는 이유는 희소성 때문이다.
노다지를 캐던 금광과 석회암 동굴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테마형 동굴이어서 교육적 가치도 크다.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이 연중 끊이지 않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보통 화암동굴 입구까지 모노레일카를 이용해 올라 간다.
이용요금 또한 어른 3000원, 중·고생 2000원 등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화암동굴은 ‘역사의 장’, ‘금맥 따라 365’, ‘동화의 나라’, ‘금의 세계’, ‘대자연의 신비’ 등 5개 테마로 구분돼 있다.

 

화암동굴의 대형석주와 석순, 종유석.<(사)한국동굴연구소 제공>


1시간 30분 가량이면 1.8㎞에 달하는 동굴 내부를 모두 둘러볼 수 있어 큰 부담도 없다.
‘역사의 장’은 금을 채광하던 천포광산(泉浦鑛山)이 운영될 당시 금광석의 운반갱도(상부갱도) 구간에 설치돼 있다.
금광맥의 발견에서부터 채취까지의 전 과정을 알기 쉽게 시뮬레이션으로 재현해 놓은 ‘역사의 장’엔 실제로 금광맥이 곳곳에 남아있어 흥미를 자극한다.
또 이곳에 산재한 수십개의 천연 동공을 따라 작은 폭포와 같은 암반수가 흘러 내리고 있어 청량감을 더한다.
‘금맥따라 365’ 구간은 하부갱도와 상부갱도를 연결하는 수직 90m를 365개의 계단으로 연결한 곳이다.
18~45도 가량의 가파른 계단을 따라 내려가며 동굴 천장에 핀 아름다운 석화도 감상 할 수 있다.
제2 계단 입구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 발 아래로 펼쳐진 자연동굴을 내려다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하부갱도 676m는 ‘동화의나라’, ‘금의 세계’란 테마로 꾸며져 있다.

 

화암동굴 대형유석.<(사)한국동굴연구소 제공>


‘동화의 나라’는 화암동굴의 상징인 금깨비와 은깨비를 형상화 해 어린이들이 흥미롭게 금의 생성, 채광, 선광, 제련, 금제품 생산까지의 과정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한 코너다.
동화의 나라로 가기 위해서는 붉은 눈을 번쩍이는 도깨비 수문장을 통과 해야 한다.
‘금의 세계’는 영상물, 디오라마, 실물전시 등을 통해 금의 생성과정과 종류, 사금채취, 제련, 금의 쓰임새, 금의 역사 등을 살펴 볼 수 있도록한 곳이다.
‘대자연의 신비’란 이름이 붙은 천연동굴 구간에선 유석 폭포, 석순, 곡석, 석화, 종유석 등 각종 동굴 생성물을 관찰할 수 있다.

 

화암동굴 광장에 설치된 통로.<(사)한국동굴연구소 제공>

 

화암동굴은 일제시대인 1934년 금광의 갱도를 굴착하는 도중에 우연하게 발견됐다.
금맥을 찾는 과정에서 석회암 천연동굴을 발견한 것이다.
이후 발견된 장소의 지명을 따라 자연스럽게 ‘화암동굴’이란 명칭이 붙었다.
1922년부터 1945년까지 이곳에서 운영되던 천포광산은 연간 약 2만9904g의 금을 생산했다.
당시 국내 5위의 광산 규모였다.
이곳엔 일제에 의해 약탈됐던 금광의 흔적이 남아있다.
동굴 옆엔 금을 캐며 살아가던 당시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재현해 놓은 천포금광촌이 조성돼 있다.
화암동굴의 입구에서 약 100여m 지점엔 직경 100m, 높이 40m의 큰 광장이 자리잡고 있다.

 

화암동굴 비공개구간의 석화.<(사)한국동굴연구소 제공>


이 광장에서 여러 방향으로 연결된 작은 지굴이 발달돼 있다.
1980년 2월 지방기념물 제33호로 지정된 화암동굴은 1993년 3월 1일에 일반인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후 1998년 3월 31일까지 개방되었다가, 정선군에 의해 테마동굴로 새로 단장된 후 2000년 6월 다시 문을 열었다.
천연동굴 구간은 2800㎡의 대광장으로 광장 주위에 392m의 탐방로를 설치해 다양한 동굴 생성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화암동굴 비공개구간의 석화.<(사)한국동굴연구소 제공>

 

정선군 일대엔 약 5억4000만년전인 하부고생대 캠브리아기 조선누층군 대기층에 퇴적된 석회암이 널리 분포하고 있다.
화암동굴은 이 석회암 내에 발달돼 있다.
화암동굴 광장 주변엔 높이 약 8m, 둘레 5m 가량의 대형석순과 높이 28m의 유석폭포가 성장하고 있다.
유석폭포 중앙에 있는 부처상은 조각 작품을 연상케 하듯 정교함이 돋보인다.
우측 벽면에 있는 웅장한 유석폭포는 커튼형 종유석, 동굴산호 등과 함께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비경을 연출한다.
또 동굴 벽면이나 천장에 피어난 석화가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다.
종유석, 석순, 유석, 커튼형 종유석 등의 동굴생성물도 다양하게 성장하고 있다.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이같은 동굴생성물엔 ‘성모마리아 상’과 ‘장군석’ 등과 같은 별칭이 붙어 있다.

 

화암동굴 비공개구간의 석화.<(사)한국동굴연구소 제공>

 

이밖에 화암 동굴에선 12종의 희귀 동굴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중에서 검은토끼박쥐와 옛새우 등 3종은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이다.

정선군시설관리공단은 여름 피서철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매년 7~8월 화암동굴에서 이색적인 ‘야간 공포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07년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동굴공포체험엔 매년 7000명~8000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야간 동굴 공포체험이 진행되는 오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길이 1803m의 동굴 내부 조명은 모두 꺼진다.

 

화암동굴의 대형석주와 석순.<(사)한국동굴연구소 제공>


공포 체험에 참여한 관광객들은 손전등만 들고 동굴 내부를 1시간~1시간 30분 가량 탐방하는 과정에서 귀신복장을 한 사람들을 만나는 오싹한 체험을 하게 된다.
동굴 내부엔 귀신 형태로 연출한 마네킹 20여개가 설치되고, 드라큐라, 처녀귀신, 저승사자 복장을 한 10명의 아르바이트생들이 곳곳에 숨어있다가 괴성을 지르며 관광객들 앞에 갑자기 튀어 나온다.
공포체험 참여 인원을 하루 360명으로 제한하고 있으나 피서 절정기엔 신청자가 몰려들어 연장 운영하는 사례도 간혹 있다.
정선군 화암동굴의 야간동굴 공포체험비는 모노레일 탑승비를 포함해 어른 1만2000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5000원 이다.

 

관람객이 만져서 표면이 검게 변한 화암동굴의 유석.<(사)한국동굴연구소 제공>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화암관광지내엔 화암동굴뿐 아니라 화암약수, 정선향토박물관, 천포금광촌 등 볼거리가 많다.
화암약수는 쌍약수에 2곳 본약수에 2곳 등 모두 4곳의 샘이 있으며 각각 맛이 틀리다.
이 약수는 위장병, 피부병, 빈혈, 안질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주변에 거북바위, 용마소, 화표주, 몰운대, 광대곡 등 화암8경이 자리잡고 있어 최근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화암동굴을 나와 동굴 앞 광장에서 바라보면 금빛 유리로 장식된 정선향토박물관이 보인다.

 

화암동굴의 종유석과 석화.<(사)한국동굴연구소 제공>


이곳은 선조들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의생활, 식생활은 물론 생업과 관련된 다양한 농기구를 전시한 향토유물실과 제기차기, 굴렁쇠 굴리기, 대형 윷놀이 등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장을 갖추고 있다.
금을 캐며 살아가던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해 놓은 천포금광촌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이곳엔 광석운반 기구인 광차를 비롯, 물의 힘을 이용하여 금광에서 발굴된 원석을 깨고 금을 채취하는데 사용하던 수채 등 다양한 장비들이 전시돼 있다.

 

Posted by 경향 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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