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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바우 사람들

강원도 사상 최대 집회, 춘천 촛불

‘모이자 분노하자!’
3일 오후 4시 강원 춘천시 석사동 하이마트 앞 사거리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강원시국대회’엔 1만여명(주최측 추산)의 시민들이 운집했다.
이는 강원도 내에서 열린 단일 집회 중 사상 최대 규모다.
1987년 6월 항쟁과 2008년 6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 촛불대행진 당시 5000~6000여명에 달했던 집회 참여인원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대다수 집회 참여자들은 “인구가 28만3500여명에 불과한 춘천시에서 열린 단일 집회에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처음”이라며 입을 모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분노의 촛불’ 물결이 사상 초유의 ‘놀라운 광경’을 연출한 것이다.

 

12월 3일 강원 춘천시 석사동 하이마트 앞 사거리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강원시국대회.


여중생 딸과 함께 촛불을 든 김미희씨(45·춘천시 퇴계동)는 “이곳에 와 보니 헌정 사상 유례없는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한 민심이 얼마나 들끓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채 변명으로 일관하는 박 대통령의 모습에 너무 화가 나 집회에 나올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12월 3일 강원 춘천시 석사동 하이마트 앞 사거리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강원시국대회.


일찌감치 시국대회 장소에 나와 자리를 잡고 있던 이영철씨(38·춘천시 석사동)는 “박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은 절대 받아들 일수 없다”며 “반드시 탄핵을 해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2월 3일 강원 춘천시 석사동 하이마트 앞 사거리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강원시국대회.


이 씨는 이어 “헌법을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한 박 대통령에게 퇴임후 매달 1200여만원의 연금을 지급하고, 보좌진까지 둘 수 있는 혜택을 주는 것이 말이 되냐”며 “정치권에서 탄핵을 성사시키지 못할 경우 큰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2월 3일 강원 춘천시 석사동 하이마트 앞 사거리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강원시국대회.


강원도 내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강원행동’이 당초 춘천시 중앙로 로터리에서 진행하려던 ‘강원시국대회’ 장소를 김진태 의원 사무실 옆인 석사동 하이마트 사거리로 변경한 것은 김 의원의 사퇴를 함께 촉구하기 위해서다.

 

12월 3일 강원 춘천시 석사동 하이마트 앞 사거리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강원시국대회.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지난달 17일 “촛불은 촛불일 뿐 결국 바람이 불면 꺼지게 돼있다”며 특검법안에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12월 3일 강원 춘천시 석사동 하이마트 앞 사거리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강원시국대회.


김 의원은 이어 지난달 20일 검찰이 ‘최순실 게이트’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피의자로 규정한데 대해 “훗날 역사는 여론에 굴복한 검찰 치욕의 날로 기록할 것”이란 주장을 펴기도 했다.

 

12월 3일 강원 춘천시 석사동 하이마트 앞 사거리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강원시국대회.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오죽하면 춘천지역에 ‘김진태 의원 때문에 쪽팔려서 못살겠다’는 말이 회자되겠느냐”며 “김 의원은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을 삼가하고 자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3일 강원 춘천시 석사동 하이마트 앞 사거리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강원시국대회.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강원행동’은 이날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하이마트 앞 사거리에서 1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본행사와 자유발언 등을 진행한 뒤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12월 3일 강원 춘천시 석사동 하이마트 앞 사거리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강원시국대회.


자유발언에 나선 춘천 유봉여고 2학년 김한들양(18)은 “세월호 7시간, 무고한 생명들이 차디찬 바다에서 희생되어 갈때 박근혜 대통령은 자리에 앉아서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며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통치를 맡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12월 3일 강원 춘천시 석사동 하이마트 앞 사거리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강원시국대회.


김 양은 이어 “오늘 촛불집회에 나온 우리들은 나라의 주체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여기 온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 국민이 하나가 된 오늘을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2월 3일 강원 춘천시 석사동 하이마트 앞 사거리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강원시국대회.


김 양은 “남녀노소가 함께 모여 있는 이곳이 바로 민주주의가 실천되는 광장이다”며 “제가 이곳에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부디 오늘이 잊혀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12월 3일 강원 춘천시 석사동 하이마트 앞 사거리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강원시국대회.


거리행진을 마친 시민들은 이날 오후 7시 하이마트 앞 사거리로 다시 집결해 ‘시국대회 문화제’ 행사를 관람하며 박 대통령의 퇴진과 김진태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12월 3일 강원 춘천시 석사동 하이마트 앞 사거리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강원시국대회.


민주노총 강원지역 이날 ‘강원시국대회’에 앞서 춘천시 석사동 하이마트 앞 사거리에서 ‘박근혜 즉각퇴진, 박근혜 정책 폐기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12월 3일 강원 춘천시 석사동 하이마트 앞 사거리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강원시국대회.


또 이날 오후 2시 춘천역 광장에선 농민들이 모여 ‘전봉준 투쟁단 강원출정식’을 개최했고, 이날 오후 3시 춘천교대 정문 앞에선 ‘강원여성 시국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12월 3일 강원 춘천시 석사동 하이마트 앞 사거리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강원시국대회.


강원기독교교회협의회, 원불교 강원교구, 천주교 춘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등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춘천시 퇴계동 홈플러스 앞에서 ‘강원도 종교인 시국대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12월 3일 강원 춘천시 석사동 하이마트 앞 사거리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강원시국대회.


종교인들은 이날 “박근혜 정부에서 일어난 대선공작, 국정교과서, 사드배치, 의료민영화, 언론 장악 등을 보며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분노에 직면하게 됐다”고 밝혔다.

 

12월 3일 강원 춘천시 석사동 하이마트 앞 사거리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강원시국대회.


이들은 “전 국민이 촛불을 들고 청와대로 향하고 있는 현실 앞에서 국민들의 아픈 상처를 보듬는 것이 종교인의 사명이라는 마음에서 강원도민과 하나가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12월 3일 강원 춘천시 석사동 하이마트 앞 사거리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강원시국대회.


종교인 시국대회를 마친 이들은 이날 오후 춘천 홈플러스 앞에서 하이마트사거리로 행진해 ‘박근혜 즉각 퇴진 강원시국대회’ 본 행사장에 합류했다.

 

12월 3일 강원 춘천시 석사동 하이마트 앞 사거리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강원시국대회.


이날 춘천에서 열린 ‘강원 시국대회’엔 태백, 동해, 화천 등 타 시·군 지역주민들도 대거 참여했다.

 

12월 3일 강원 춘천시 석사동 하이마트 앞 사거리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강원시국대회.


이밖에 원주, 철원, 영월 등지에서도 이날 촛불집회와 문화제가 진행됐다.

 

12월 3일 강원 춘천시 석사동 하이마트 앞 사거리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강원시국대회.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강릉행동’은 오는 4일 강릉 대학로에서 5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박근혜 정권 퇴진 강릉 시국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12월 3일 강원 춘천시 석사동 하이마트 앞 사거리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강원시국대회.

 

12월 3일 강원 춘천시 석사동 하이마트 앞 사거리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강원시국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