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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술

의암 유인석 선생의 고향에서 만든 '의병주'

6월 1일 강원 춘천시 남면 가정리 의암유적지.
이날 이곳에선 항일 독립운동에 헌신한 의암 류인석 선생의 순국 101주년을 기리는 ‘제32회 의암제’가 열렸다.
공식행사인 의암제례를 비롯, 전국 휘호대회, 한글 백일장, 학생 사생실기대회 등 각종 행사가 다채롭게 진행됐다.
의병 주먹밥 시식, 의병주 체험부스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앞서 5월 28일엔 구곡폭포 주차장~문배마을 갈림길~봉화산~가정3리~의암 류인석 유적지 사이 11㎞ 구간에서 ‘의암순례길 걷기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 코스는 일본의 명성황후 시해에 항거한 춘천 의병들이 오가던 곳이다.

 

춘천시 남면 가정리 주민들이 ‘의병주’를 포장하고 있다. <춘천시 제공>


의암 류인석 선생은 1842년 남면 가정리에서 태어났다.
이후 1895년 명성황후 시해 사건 등이 일어나자 의병을 일으켜 항일 투쟁을 주도하다 1915년 순국했다.
올 의암제 행사장의 체험부스에서 선을 보인 의병주는 이미 지역에서 명주로 소문나 있다.
춘천시 남면 마을 영농조합법인인 ‘의병제주보존회’는 지난해 류인석 선생의 순국 100년을 맞아 ‘의병주’를 출시했다.

 

의암 류인석 선생의 순국 101주년을 기리는 위해 6월 1일 열린 ‘제32회 의암제례’. <춘천시 제공>


주류면허를 받아 마을 내 생산시설에서 시중에 시판할 제품을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의병주는 고흥 류씨 가문이 400여년 전 이 마을에 터를 잡으면서 대대로 빚어온 젯술(祭酒)이다.
쌀로 밑술을 만들고 누룩으로 한 번 더 익힌 전통 곡주로 맛과 향이 뛰어나다.
이 술은 매년 류인석 선생을 기리는 의암제 때 제주로 올려졌다.

 

의암 류인석 선생의 순국 101주년을 기리는 위해 6월 1일 열린 ‘제32회 의암제례’. <춘천시 제공>


술밥용 쌀과 엿기름에 들어가는 보리 등 모든 재료는 이 마을에서 생산된 것이다.
출시 상품은 알콜 20%에 700㎖들이다.
판매 가격은 1만5000원이다.

 

의암순례길. <춘천시 제공>


보존회는 인근 의병학교에서 의병주 체험장도 운영한다.
춘천시 남면 가정리 주민들은 전통 가양주인 ‘의병주’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길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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